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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3-17 11:31
이것도 참고로 한 번 읽어보시고
 글쓴이 : 크리스토리스
조회 : 58   추천 : 2  

건강보조식품 벗기기- ① 비타민 보충제의 잘못된 상식
[이코노미 인사이트] 바로가기

제약업체들은 사람들에게 주기적으로 비타민제를 복용하면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고함량 비타민제는 오히려 건강을 해치고, 생산기업에만 이득이 된다는 게 제약업체로부터 독립적인 의학자들의 생각이다.

비타민을 신봉하는 사람들은 비타민 정제나 발포 비타민으로 만족하지 못한다. 진짜 비타민 광신자들은 비타민을 직접 혈관에 주입하는 것을 선호한다. 독일 뮌헨의 마리엔 광장에서 천천히 5분 정도 걸어가면 보이는 아름다운 구식 건물에 후베르트 아텐베르거(59)의 클리닉이 있다. ‘클리닉’은 사실 이 장소를 정확하게 표현하는 명칭이 아니다. 초인종 명패에 적힌 클리닉 이름은 ‘바이탈 라운지’(Vital Lounge)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가면 눈앞에 펼쳐지는 갈색과 베이지색 가죽 소파의 세계는 개인 환자들을 위한 휴양의 오아시스다.

아텐베르거는 짧은 회색 곱슬머리에 햇빛에 잘 그을린 갈색 피부를 가진 의사다. 그는 주 5일 중 3일은 가르스에 있는 시골 개인병원에서 일하고, 나머지 2일은 뮌헨에서 부유층을 위한 ‘건강 코칭’을 하고 있다.

그는 “나를 찾아오는 많은 사람들이 피로 증상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했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 아텐베르거는 고객에게 ‘비타민 링거’라는 특별한 치료를 제안한다. 그는 ‘당신의 몸에 최고의 활력 성분을 공급하세요’라는 광고 문구로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이 치료를 선전하고 있다. 치료비는 200유로부터 시작한다. 고객은 파워 주사 ‘유.바이탈 임펄스’(You.Vital Impulse), 빌딩업 주사 ‘유.바이탈 옵티멈’(You.Vital Optimum), 아니면 집중치료 ‘유.바이탈 비타 플러스’(You.Vital Vita Plus) 가운데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를 수 있다.

 

비타민제 열풍에 빠진 미국·독일

아텐베르거는 자랑스럽게 이 ‘생기 주입제’가 비타민, 효소, 미네랄, 그리고 미량 원소로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파워 주사는 스트레스로부터 보호해주고, 빌딩업 주사를 맞으면 활력을 느끼고, 삶의 기쁨과 의욕이 넘치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주사의 효과에 대해 학술적 근거가 없다는 사실은 비타민에 열광하는 그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환자들이 계속 재방문하는 것을 보면 이 치료가 환자에게 도움이 됨을 알 수 있습니다. 수요가 효능을 증명해주죠.”

그는 자신이 처방하는 비타민 링거 주사는 건강한 사람들에게 당연히 아무런 해가 되지 않으며, 면역력을 키우고 체력을 강화한다고 주장했다. 짧은 진찰이 끝난 뒤 실험자의 팔에 주삿바늘이 꽂히고, 분홍색 주사액이 천천히 실험자의 혈관 안으로 흘러 들어갔다. 겨울철 면역력 증강을 위한 ‘옵티멈 플러스’다. 링거 수액에는 비타민C와 몇 가지 효소, 그리고 에너지 조정 물질이 들어 있다. “연분홍색은 베타카로틴 색입니다. 무엇인가 느껴지는 게 있습니까?” 아텐베르거는 실험자에게 속삭이듯 물었다. 실험자는 “조금 간지러운 것 말고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아텐베르거는 “그냥 편히 즐기십시오”라고 말했다.

모든 비타민 신봉자가 이런 특별 치료를 받을 수는 없지만, 비타민제는 누구나 원하는 만큼 구할 수 있다. 약국에서는 오르토몰(Orthomol)사가 한 상자당 60유로에 고함량 비타민 칵테일을 판매하고, 이것도 비싸면 독일 전역의 슈퍼마켓 체인과 드러그스토어의 진열대에 늘어서 있는 정제 상자와 스프레이, 건강보조식품 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을 수 있다.

‘남성 건강’ 유지를 위한 비타민 C와 B, ‘혈중 지질 농도의 균형’을 위한 비타민E, ‘심장과 근육’을 위한 마그네슘, 노인들의 뼈를 위한 비타민, 임산부를 위한 비타민, 임산부가 아닌 여성을 위한 비타민, 운동선수를 위한 비타민, 그리고 단순히 ‘건강 보조와 비타민 공급’을 위한 종합 비타민.

전문가들이 ‘건강보조식품’이라고 칭하는 이 비타민제를 독일에서는 1800만 명이 복용하고 있다. 14∼80살 인구 중 28%에 달하는 수다. 시장조사업체 ‘IMS 헬스’에 따르면, 2010년 독일인들이 9억700만유로를 건강보조식품 구입하는 데 지출했다. 미국인들은 더 열심이다. 미국에서는 1995년 단 900만달러에 불과했던 보조식품의 매출액이 지난해에는 180억달러로 상승했다.

비타민제를 따로 구입해서 복용하지 않는 사람들조차 식료품에 첨가된 비타민을 피할 수 없다. 세계 최대 비타민 생산업체 DSM은 “식료품 진열대에 오른 식료품 중 우리가 관여하지 않은 식품은 거의 없다”라는 자부심에 가득 찬 발언을 했다. 거대 글로벌 식품제조 기업 네슬레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전세계에서 연간 200억스위스프랑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인류사회의 비타민화가 이처럼 거침없이 진행되는 동안 비타민이 인간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지, 아니면 비타민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에만 이득이 되는지 의심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지난 몇 년간 비타민제가 아무 쓸모 없을 뿐만 아니라 인체에 유해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다.

 

‘비타민 신화’는 마치 천동설

‘비타민 신앙’에 가장 큰 타격을 가한 해는 1994년이었다. 당시 핀란드의 연구자들은 비타민E와 체내에서 비타민A로 전환되는 베타카로틴이 흡연자의 건강에 좋다는 것을 학술적으로 증명하려 했다. 이 연구를 위해 50∼69살 남성 흡연자 2만9133명을 여러 그룹으로 나눠 실험했다.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는, 베타카로틴을 복용한 그룹의 폐암 발생률이 복용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18% 상승하고, 비타민 섭취자들의 전체 사망률 역시 8% 상승한 것이었다.

함부르크대학의 건강학자 잉그리드 뮐하우저는 그 결과가 큰 충격이었다고 했다. “사람들은 처음엔 그 결과가 단순한 우연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같은 연구를 미국에서 다시 한번 반복했죠.”

미국에서는 1만8314명의 흡연자와 석면 노동자를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비타민A와 베타카로틴을 복용시키고, 다른 그룹에는 보조비타민제를 주지 않았다. 이번에는 연구를 예정보다 21개월 이르게 중단해야 했다. 그 이유는 비타민 섭취자들의 폐암 발생률이 비교 그룹보다 명백히 높아졌고, 사망도 더 빈번했다. 실험자들에게 계속 비타민제를 주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었다.

뮐하우저는 “그것으로 흡연자를 위한 비타민으로 알려졌던 비타민A와 베타카로틴이 흡연자의 건강을 해친다는 사실이 확실해졌다”며 “반복 연구보다 확실한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이런 결과는 왜 나왔을까?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체내 비타민 농도가 낮다는 사실은 이미 증명됐다. 비타민은 좋은 성분이니 흡연자의 체내 비타민 농도를 정상 수치에 가깝도록 높이는 것은 건강에 이로워야 하지 않을까?

 

몸속 비타민 농도 인위적 조절 위험

당시 의사들은 생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생각했고, 오늘날까지 많은 사람들이 그와 마찬가지로 알고 있다. 뮐하우저는 “어떤 혈중 농도를 정상 농도로 맞추고 그것이 환자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것은 전형적인 의학자들의 오류다”라고 말했다.

뮐하우저는 그녀가 발표한 논문에서 이 근본적 문제를 실례를 들어 입증했다. 한 예로 환자의 너무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약으로 낮추자, 이후 환자가 이전보다 더 자주 병에 걸리게 되었다.

갱년기 여성은 특정 호르몬 수치가 낮아진다. 의사는 갱년기 여성에게 주로 호르몬 대체요법을 처방하지만, 대규모 비교실험 연구에서 호르몬제를 복용한 여성이 복용하지 않은 여성보다 뇌졸중이나 심장마비에 더 많이 걸린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수많은 연구 결과에서 의사들이 콜레스테롤이나 호르몬 수치와 같은 ‘대리 매개변수’(Surrogate Parameters)가 아니라 환자 자체를 치료해야 한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뮐하우저는 “중요한 것은 어떤 약을 복용하면 환자의 수치가 정상에 가까워진다는 것이 아니라 그 약이 환자에게 도움이 되느냐, 즉 그 약을 복용하면 환자가 더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느냐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환자의 검사 수치가 좋은 결과를 보여준다는 것이 동시에 환자의 상태가 좋아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던 셈이다.


비타민 맹신자들은 비타민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혈관에 주입하기도 한다. 이미지투데이.
과학자들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의학적 질문의 답을 실험 연구를 통해 찾으려고 노력한다. 이때 가장 확실한 결과를 도출해내는 방법은 일명 ‘무작위 통제 실험’(RCT)이다. 이 실험에서 다수의 실험 대상자들을 무작위로 2개의 그룹으로 나누고, 한쪽 그룹에는 효과를 실험할 약제를 투여하고 다른 그룹에는 플라세보, 즉 효과 물질이 들어 있지 않고 젖당 등으로 만들어진 위약을 투여한다. 일정 시간이 지난 뒤 두 그룹의 건강상태를 비교하는데 이때 특히 주의를 기울여서 평가하는 것이 어떤 그룹에서 뇌졸중, 심장마비, 암 혹은 사망과 같은 ‘하드 엔드 포인트’(Hard End Points)가 더 많이 발생했느냐다.

두 그룹 사이에 아무런 차이가 없으면 그 약품이 효과 없다는 명확한 증거다. 만일 플라세보를 복용한 그룹이 결과적으로 약품을 복용한 그룹보다 더 건강하다면, 이는 흡연자에게 비타민A와 베타카로틴이 그랬던 것처럼, 그 약품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의미다.

이 방법으로 최근 비타민E의 위해성이 밝혀졌다. 미국·캐나다·푸에르토리코에 거주하는 55살 이상의 건강한 남성 3만5500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비타민E를 복용한 그룹은 플라세보를 복용한 그룹에 비해 전립선암 발병률이 17% 높았다. 이 연구의 최종 결론은 ‘비타민E 정제는 건강한 남성들의 전립선암 발병률을 상당 수준 높인다’는 것이었다.

2008년 국제 비영리 독립 의학연구 단체 ‘코크런 연합’(Cochrane Collaboration)은 총 23만2550명이 참가한 67개의 비타민 무작위 통제 실험 결과를 평가하는 소견서를 발표했다. 이는 비타민 제조업계에 절망적인 결과였다. 최고 수준의 연구 결과들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전문가들의 소견은 “비타민A, 베타카로틴, 비타민E 정제의 복용이 사망률을 일정 수준 높인다”는 것이었다. 비타민C와 셀레늄은 그에 해당되지 않았다.

코크런 소견서의 주요 저자 중 한 명인 크리스티안 글루우드는 “비타민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은 아무런 이득이 없다. 나는 사람들에게 그것을 피하라고 충고한다”고 결론 내렸다. 함부르크대학의 잉그리드 뮐하우저는 “코크런 소견서를 통해 비타민 정제가 의학 역사상 큰 실수 중 하나라는 사실이 최종적으로 증명됐다”며 “그래도 이제는 비타민 정제의 진실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글 / 마르쿠스 그릴 Markus Grill <슈피겔> 기고가 ⓒ Spiegel·번역 황수경 위원


crocop 12-03-17 14:57
 
다들 필독하셔야 겠군요...!
강아 12-03-17 16:07
 
필독해야되는글이네요.. 근데 하드하게 운동한 뒤에 종합비타민섭취는 어떤영향이 있는지도 실험해봣으면 좋겟네요
꼬불락 12-03-18 14:42
 
비타민 사려고 했었는데 과일주스로 만족해야겠네요.
감사합니다 ^^
울트라맨 12-03-18 19:26
 
흥미로운 글이네요 비타민은 무조건 좋은줄 알고 있었고 복용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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