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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11-12 02:31
11월12일 10가구 중 6가구 “우리는 중산층” [오래 전 ‘이날’]
 글쓴이 : 탄강소
조회 : 68   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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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부터 2009년까지 10년마다 경향신문의 같은 날 보도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매일 업데이트합니다.

■1989년 11월12일 10가구 중 6가구가 “우리는 중산층”이라 말하던 시절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당신은 ‘중류의 생활’, 즉 중산층의 삶을 누리고 있나요? 이 질문에 망설임 없이 ‘그렇다’고 대답할 한국인은 얼마나 있을까요.

30년 전 오늘 시민들은 사뭇 달랐습니다. 10가구 중 무려 5,7가구가 “현재 중류 생활을 하고 있다”고 응답한 것인데요. 1989년 11월12일 경향신문은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기사 <“우리집 가계는 중류”…57.9%>를 실었습니다. 이 결과는 한국산업정책 연구소가 서울 등 7개 도시의 38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소비행태 및 저축의식 조사분석’에 따른 것입니다. 조사 내용을 좀 더 볼까요.

총응답자 중 자신이 상류라고 응답한 사람은 2.3%에 불과했습니다. 반면 중류는 57.9%, 하류는 39.1%로 97%를 구성했지요.

인식 차이를 만드는 데엔 직업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기사는 “하류라고 보는 사람은 자영업주가 28.1%로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봉급생활자는 42.7%나 되고 있어 자본 소유자가 임금근로자보다 자기 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며 “이것은 재산 소득이 인플레를 보상받는 데 비해 임금소득은 인플레에 의해 잠식되므로 상대적으로 피해의식을 유발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습니다. 임금 소득이 물가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하는 데 반해 재산 소득은 그 속도가 월등히 빠르다는 점이 작용한 것이죠.

학력이 높을수록 자신의 계층을 높게 인식하는 경향도 나타났습니다.

“무학이 50.5%, 국졸 56.7%, 중졸 53.0%가 하류라고 생각하고 있음에 비해 고졸은 55.9%, 대졸 77.1%, 대학원졸은 81.9%가 중류라고 평가하고 있어 교육수준과 자기 생활 만족감 사이에는 상당한 비례관계가 성립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1989년 11월12일자 경향신문 2면
‘집’ 또한 계층 인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자가 소유자 대부분은 자신이 중류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반면 전세 또는 월세로 사는 사람은 50% 이상이 하류라고 느꼈고요. 기사는 이에 대해 “당연한 일처럼 보이지만 주택 가격의 급격한 상승이 이런 현상을 예민하게 반영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가파른 집값 상승을 원인으로 짚었습니다. 집이 있어도 가난한 사람들, ‘하우스 푸어’가 등장한 지금은 ‘자가 소유자=중류’라는 등식도 옛말이라 할 수 있겠지요.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것은 미래에 대한 ‘낙관적 태도’입니다. 앞으로 5년 후의 생활 수준이 어떻게 될 것이냐는 질문에 35.9%는 “나아질 것”이라고 봤습니다. 어려워질 것으로 본 응답자는 31.4%로 나타났는데, 당시 신문은 이에 대해 “경제가 발전하더라도 자기 몫의 배분이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본 데서 나온 것으로 경제 발전의 열매가 국민의식을 낙관적으로 전환시키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2019년 시민들이 미래를 보는 관점과 비교하면 차이가 적지 않습니다. 지난 9월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에 맡겨 전국 성인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에 따르면, 정치·경제·사회·환경 등 종합적으로 판단할 경우 ‘우리 사회 지속가능성’에 대해 21.7%만이 ‘낙관한다’고 응답했다고 합니다. ‘비관한다’는 응답은 2배 가까이 많은 42.1% 이었고, ‘보통’은 36.1% 였습니다.

최민지 기자 m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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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혁 "한국당과 통합 없다"…한국당 "반드시 이루겠다"
'몸값 올리기', '안철수계 달래기', 선거제 개혁 변수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통합의 판이 깔리기 시작했지만, 초장부터 흔들거리는 모양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시작된 보수통합 논의가 초반부터 흔들리는 모양새다. 바른미래 비당권파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이 "한국당과의 통합은 없다"고 발표하는 등 미온적 입장으로 선회했기 때문이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11일 보수통합 논의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넘어야 할 관문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변혁 신당기획단장으로 임명된 권은희·유의동 의원은 전날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를 갖고 "유승민 변혁 대표의 개혁보수 길에 보수를 재건하는 노력은 향후 신당을 중심으로 이뤄지게 될 것"이라며 통합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유승민 변혁 대표가 당초 "보수를 근본적으로 재건하는 대화라면 진정성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다소 배치되는 발언이다.

그럼에도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모든 자유우파와 함께 가는 길을 찾아가기 위해 정말 낮은 자세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반드시 통합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변혁 측의 입장 선회를 두고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우선 한국당과의 본격적인 통합 논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몸값 올리기'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김재원 한국당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저널'에 출연해 "아마 바른미래당에서 통합이 없다고 하지만 막상 통합 과정에서 주도권을 상실할 것에 대한 걱정을 좀 하는 것 아닌가 싶다"라며 "우리 당의 보수통합 추진단에서 대승적으로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이해를 구할 것은 구해서 통합 작업에 조금 더 넓은 자세로 나가야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 변혁은 '당대당 통합'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일각에서 제기되는 '헤쳐모여'식 보수통합에는 여지를 남겼다. 권은희 의원은 간담회에서 "한국당과의 당대당 통합을 논할 것은 없지만 그 분들을 다 껴안는 느낌의 신당 중심 통합은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유 대표는 변혁 내 안철수계 의원들을 달래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안철수 전 대표가 침묵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일부 안철수계, 심지어 바른정당계 내에서도 보수통합이라는 명제에 여전히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는 의원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혁 측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변혁에서 활동하고 있는 15인이 '함께 행동한다'는 대의에는 동의를 했지만, 세부적인 면에서 여전히 맞춰가야 할 것들이 많다"라며 "유 대표 및 바른정당계가 무턱대고 보수통합을 강하게 밀어붙이다간 갈등이 커질 수 있다.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패스트트랙에 올라 표결을 기다리고 있는 선거제 개혁안도 변수다. 해당 안이 본회의에서 통과될지 여부가 미지수인 상황이기에 명확한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섣부르게 움직였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개혁안이 통과돼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시행되면 거대정당이 가져갈 수 있는 비레대표 의석수가 현행보다 대폭 줄어들기 때문에 통합을 통한 거대보수정당의 탄생이 오히려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예상이 많다.

한국당 관계자는 "선거제 개혁안이 통과되면 더불어민주당-정의당이 '범여권'을 형성하고 있는 것처럼 한국당-변혁신당의 '범야권' 형성이 전체 보수진영에 유리할 것이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의 의견이다"라며 "보수통합 논의체에서도 이 같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협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데일리안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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